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 차이|손떨림·느린 걸음·약물 유발성 파킨슨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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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떨리거나 걸음이 느려지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 중 하나가 파킨슨병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파킨슨병인 것은 아닙니다.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걸을 때 균형이 흔들리는 등의 특징이 나타나는 상태를 넓게 파킨슨증(parkinsonism)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질환이 파킨슨병이며, 다계통위축증이나 진행성 핵상마비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 특정 약물이나 다른 뇌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손이 떨리느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한쪽에서 먼저 시작됐는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은 무엇인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파킨슨병, 파킨슨증후군,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반응과 주요 차이를 비교한 인포그래픽

1.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어떻게 다를까?

가장 쉽게 이해하면 파킨슨증은 ‘증상 묶음’, 파킨슨병은 그 증상을 일으키는 하나의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여러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반면 파킨슨증은 파킨슨병뿐 아니라 여러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분 파킨슨병 파킨슨증후군·파킨슨증
의미 특정 신경퇴행성 질환 파킨슨과 비슷한 움직임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넓게 표현
대표 증상 움직임 느려짐, 근육 경직, 떨림, 보행 변화 원인에 따라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
원인 도파민 신경계의 점진적인 퇴행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 약물, 뇌질환 등 다양
약물 반응 레보도파 등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음 원인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름
진단에서 중요한 점 증상과 신경학적 진찰 약 복용력과 다른 신경학적 징후까지 함께 확인

즉 파킨슨병은 가장 대표적인 파킨슨증의 원인이지만 파킨슨 증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파킨슨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 파킨슨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파킨슨병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손떨림만 보는 것보다 움직임의 속도와 걸음걸이, 근육의 뻣뻣함 등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움직임이 느려진다

이를 서동(bradykinesia)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행동이 조금 느려지는 것과 달리 옷을 입거나 단추를 채우고, 씻거나 식사하는 등 평소 쉽게 하던 행동에 이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글씨가 예전보다 작아지거나 표정이 줄어드는 변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몸이 뻣뻣해진다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때 근육이 뻣뻣하고 관절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를 단순한 어깨 결림이나 목·허리·관절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이나 팔다리가 떨린다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떨림은 특히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는 안정 시 떨림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쪽 손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손뿐 아니라 발이나 턱 등에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걸음이 달라진다

걸을 때 보폭이 작아지고 발을 끄는 듯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쪽 팔의 흔들림이 이전보다 줄어들거나 몸이 앞으로 굽는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질환이 진행하면서 첫발을 내딛거나 방향을 바꿀 때 발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보행 동결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손떨림이 없어도 파킨슨병일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파킨슨병이라고 하면 손떨림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모든 환자에게 뚜렷한 떨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
  • 한쪽 팔을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흔들지 않는다.
  • 몸이 굳거나 뻣뻣한 느낌이 든다.
  • 보폭이 작아지고 종종걸음이 나타난다.
  • 표정이 예전보다 줄어든다.
  • 글씨가 점점 작아진다.

반대로 손이 떨린다고 해서 무조건 파킨슨병인 것도 아닙니다.

본태성 떨림을 비롯해 약물, 카페인, 불안, 갑상선 기능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떨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떨림 하나만으로 질환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4. 파킨슨증후군에는 어떤 질환이 있을까?

파킨슨병과 비슷한 움직임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질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계통위축증(MSA)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 증상과 함께 자율신경계 이상이 비교적 두드러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일어설 때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배뇨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균형장애나 소뇌 기능 이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진행성 핵상마비(PSP)

균형을 잡기 어려워 비교적 초기부터 자주 넘어지거나 눈 움직임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피질기저핵변성(CBD)

한쪽 팔다리의 움직임 장애가 심하게 나타나거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고, 익숙한 동작을 계획하거나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

인지기능 변화와 함께 환시, 파킨슨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파킨슨병과 일부 증상이 겹치지만 진행 속도와 동반 증상, 치료약에 대한 반응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5. 약 때문에 파킨슨 증상이 생길 수도 있을까?

가능합니다. 이를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drug-induced parkinsonism)이라고 합니다.

특히 뇌에서 도파민의 작용을 차단하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부 약물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부 항정신병약이나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계열의 약물이 관련될 수 있으며, 일부 구토·위장관 증상 치료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약물과 파킨슨증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지만, 모든 약물이 같은 위험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약물 종류와 용량, 복용기간,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진료할 때 꼭 알려야 할 내용
  •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
  • 최근 새롭게 추가된 약
  • 복용량이 최근 증가한 약
  •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은 약
  • 구토·소화기 증상 때문에 복용한 약
  • 어지럼증이나 신경계 증상 때문에 복용한 약
  • 일반의약품과 건강보조제품

특히 최근 약이 추가되거나 변경된 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몸이 뻣뻣해졌다면 복용 중인 약 이름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할 점
파킨슨 증상이 의심된다고 해서 복용 중인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원인이 의심되는 약이 있더라도 감량이나 중단, 다른 약으로의 변경은 반드시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6. 파킨슨병과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은 어떻게 구별할까?

증상만으로는 두 상태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에서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움직임 느려짐
  • 근육 경직
  • 손이나 팔다리의 떨림
  • 종종걸음
  • 자세 불안정

따라서 진단 과정에서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약을 복용하거나 변경한 시점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은 양쪽 몸에 비교적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파킨슨병은 한쪽에서 먼저 시작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에서도 좌우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대칭 여부 하나만으로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원인이 의심되는 약을 조정한 후 증상 변화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다만 약을 조정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좋아지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기존에 숨어 있던 퇴행성 파킨슨병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7. 어떤 검사를 받게 될까?

파킨슨병은 특정 혈액검사 한 번으로 확진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병력, 약물 복용력과 신경학적 진찰입니다.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합니다.

  • 언제부터 움직임이 느려졌는지
  • 한쪽에서 먼저 증상이 시작됐는지
  • 가만히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는지
  • 걸음걸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 최근 넘어지는 일이 많아졌는지
  •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무엇인지
  • 배뇨장애나 기립성 저혈압 같은 자율신경 증상이 있는지
  • 인지기능 변화가 있는지
  • 눈 움직임에 변화가 있는지

필요하면 뇌 MRI 등을 통해 뇌혈관질환이나 다른 뇌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도파민 운반체 영상(DAT imaging) 같은 검사가 감별진단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퇴행성 파킨슨병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파킨슨증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보조적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검사 하나만으로 모든 파킨슨증의 원인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검사 결과 역시 신경학적 진찰과 증상 경과를 함께 보고 해석해야 합니다.

8.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파킨슨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원인으로 증상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나이와 증상 정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레보도파를 포함한 여러 약물치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약물만으로 증상 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때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수술적 치료 등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물리치료, 재활치료 역시 기능 유지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비전형적 파킨슨증후군

다계통위축증이나 진행성 핵상마비 등은 파킨슨병과 비교해 파킨슨 치료약에 대한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움직임 증상뿐 아니라 혈압, 배뇨 문제, 연하장애, 낙상 위험 등 동반되는 문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

원인이 되는 약물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원인으로 의심되는 약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처방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9. 이런 변화가 있다면 신경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행동이 조금 느려지는 것과 질환에 의한 움직임 변화를 스스로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신경과에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한쪽 손이나 발이 반복적으로 떨린다.
  • 걷는 속도와 보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 한쪽 팔을 잘 흔들지 않고 걷는다.
  • 옷 입기, 단추 채우기, 식사 등의 동작이 크게 느려졌다.
  • 글씨 크기가 예전보다 계속 작아진다.
  • 얼굴 표정이 줄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 몸이 뻣뻣하고 움직임을 시작하기 어렵다.
  • 걸을 때 발이 바닥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
  •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넘어지는 일이 많아졌다.
  • 새로운 약을 복용한 뒤 움직임이 갑자기 느려졌다.
최근 약이 추가되거나 변경된 뒤 파킨슨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이름과 복용량을 확인해 진료 시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Q. 손이 떨리면 파킨슨병인가요?

아닙니다. 손떨림은 파킨슨병 외에도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파킨슨병인데도 뚜렷한 손떨림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떨림만 보지 말고 움직임 속도, 근육 경직, 걸음걸이, 증상이 시작된 위치와 시기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Q.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한가요?

단순히 두 이름만 놓고 위험도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파킨슨증후군이라는 표현에는 원인이 서로 다른 여러 질환과 상태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히 어떤 질환 또는 원인에 의한 파킨슨증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Q.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은 약을 끊으면 바로 좋아지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원인이 의심되는 약물을 조정한 뒤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 약 때문에 새롭게 파킨슨병이 생겼다기보다, 기존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았던 퇴행성 파킨슨병이 약물 복용을 계기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파킨슨병은 손떨림부터 시작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한쪽 팔의 흔들림이 감소하고, 몸이 뻣뻣해지는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Q. 손떨림 없이 걸음만 느려져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단순히 걸음이 느려졌다는 이유만으로 파킨슨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질환, 근력 감소, 척추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보폭이 지속적으로 작아지거나 한쪽 팔 흔들림이 줄고, 몸이 뻣뻣해지거나 일상 동작이 함께 느려지는 변화가 있다면 신경과 상담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파킨슨 증상, 손떨림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파킨슨병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파킨슨병과 파킨슨증이 완전히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파킨슨병은 파킨슨 증상을 만드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비슷한 증상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특정 약물 등 여러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이 떨리는지만 확인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움직임이 이전보다 느려졌는지
  • 몸이 뻣뻣해졌는지
  • 걸음과 보폭이 달라졌는지
  • 한쪽에서 증상이 먼저 시작됐는지
  • 최근 새롭게 복용하거나 변경한 약이 있는지

특히 이런 움직임 변화가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스스로 파킨슨병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신경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의학정보 안내
이 글은 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복용 중인 처방약은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경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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